concern/한국현대시&번역시 (105)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상용/ 향수 김상용 / 향수 물결 잦은 강변 하늘은 연록색으로 멀고 안개인양 봄이 후감겨 실버들이 너울거립니다 나비 춤 새의 노래 가추가추(가물가물) 아름답소만 내 마음은 비어 신부 없는 골방 손 없이 벌려진 잔치입니다 부질없이 향수는 왜 밀려 옵니까? 고독이 샘물고 가슴에 소쳐 옵니다 비 .. 보들레르 / 교감 보들레르 : 교감(Correspondances) 자연은 하나의 사원(寺院)이니 거기서 산 기둥들이 때로 혼돈한 말을 새어 보내니, 사람은 친밀한 눈길로 자기를 지켜보는 상징의 숲을 가로질러 그리로 들어간다 어둠처럼 광명처럼 광활하며 컴컴하고도 깊은 통일 속에 멀리서 혼합되는 긴 메아리들처럼 .. 맨발/문태준 맨발 문태준 어물전 개조개 한 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죽은 부처가 슬피 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펄과 물 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 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을 건드리자 조개는 최초의 .. 윤동주/달같이 [스크랩] 내가 흐르는 강물에 /김남조 (낭송/김남조) 내가 흐르는 강물에 /김남조 (낭송/김남조) 구름은 하늘이 그 가슴에 피우는 장미 이왕에 내가 흐르는 江물에 구름으로 친들 그대 하나를 품어가지 못하랴 모든 걸 단번에 거는 도박사의 멋으로 삶의 의미 그 전부를 후회없이 맡기고 가는 하얀 木船이다 차가운 물살에 검은 머리 감아 빗.. 新綠/이영도 新綠(신록) 이영도 트인 하늘 아래 무성희 젊은 꿈틀 휘느린 가지마다 가지마다 숨 가쁘다 五月은 절로 겨위라 우쭐대는 이 江山 임께서 부르시면 / 신석정 임께서 부르시면 / 신석정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그렇게 가오리다임께서 부르시면…….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그렇게 가오리다임께서 부르시면…….포근히 풀린 봄 하늘 아래굽이굽이 하늘가에 흐르는 물처럼그렇게 .. 신석정 시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대(森林帶)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이전 1 2 3 4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