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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n/한국현대시&번역시

김상용/ 향수

 

김상용  / 향수

물결 잦은 강변
하늘은 연록색으로 멀고
안개인양 봄이 후감겨
실버들이 너울거립니다

나비 춤 새의 노래
가추가추(가물가물) 아름답소만
내 마음은 비어
신부 없는 골방
손 없이 벌려진 잔치입니다

부질없이 향수는 왜 밀려 옵니까?
고독이 샘물고 가슴에 소쳐 옵니다
비 바람 골에 궂으나
담뿍 복스럽던 그날을 그리워 하노라

가슴의 이 초롱불이 꺼지면
봄도 생도 어둡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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