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 : 교감(Correspondances)
자연은 하나의 사원(寺院)이니 거기서
산 기둥들이 때로 혼돈한 말을 새어 보내니,
사람은 친밀한 눈길로 자기를 지켜보는
상징의 숲을 가로질러 그리로 들어간다
어둠처럼 광명처럼 광활하며
컴컴하고도 깊은 통일 속에
멀리서 혼합되는 긴 메아리들처럼
향(香)과 색(色)과 음향이 서로 응답한다
어린이 살처럼 싱싱한 향기, 목적(木笛)처럼
아늑한 향기, 목장처럼 초록의 향기 있고,
ㅡ 그밖에도 썩은 풍성하고 기승한 냄새들,
정신과 육감의 앙양(昻揚)을 노래하는
용연향, 사향, 안식향, 훈향처럼
무한한 것의 확산력 지닌 향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