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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n/한국현대시&번역시

보들레르 / 교감

 

 

보들레르 교감(Correspondances)

 

자연은 하나의 사원(寺院)이니 거기서

산 기둥들이 때로 혼돈한 말을 새어 보내니,

사람은 친밀한 눈길로 자기를 지켜보는

상징의 숲을 가로질러 그리로 들어간다

 

어둠처럼 광명처럼 광활하며

컴컴하고도 깊은 통일 속에

멀리서 혼합되는 긴 메아리들처럼

향(香)과 색(色)과 음향이 서로 응답한다

 

어린이 살처럼 싱싱한 향기, 목적(木笛)처럼

아늑한 향기, 목장처럼 초록의 향기 있고,

ㅡ 그밖에도 썩은 풍성하고 기승한 냄새들,

 

정신과 육감의 앙양(昻揚)을 노래하는

용연향, 사향, 안식향, 훈향처럼

무한한 것의 확산력 지닌 향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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