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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綠/이영도 新綠(신록) 이영도 트인 하늘 아래 무성희 젊은 꿈틀 휘느린 가지마다 가지마다 숨 가쁘다 五月은 절로 겨위라 우쭐대는 이 江山
임께서 부르시면 / 신석정 임께서 부르시면 / 신석정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그렇게 가오리다임께서 부르시면…….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그렇게 가오리다임께서 부르시면…….포근히 풀린 봄 하늘 아래굽이굽이 하늘가에 흐르는 물처럼그렇게 ..
신석정 시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대(森林帶)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스크랩] 조지훈시모음 25편/그도세상 조지훈 시 모음 25편 ☆★☆★☆★☆★☆★☆★☆★☆★☆★☆★☆★☆★ 가야금(伽倻琴) 조지훈 1. 휘영청 달 밝은 제 창 열고 홀로 앉다 품에 가득 국화 향기 외로움이 병이어라 푸른 담배 연기 하늘에 바람 차고 붉은 술그림자 두 뺨이 더워온다 천지가 괴괴한데 찾아올 이 하나 없다 ..
.<떠나가는 배>/박용철 1.&lt;떠나가는 배&gt;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
[스크랩] 정한모 -정한모 편…… 순수, 그 시의 원형을 찾아서 부여 궁남지에 내리는 봄빛이 곱다. 능수버들이 연두 빛 봄물을 물씬 머금고 원앙과 천둥오리들이 호수를 유유히 떠다니다 파문을 일구며 연신 자맥질을 한다. 이홍우 시인(부여군청근무)을 만나기 전 틈새에 궁남지에 펼쳐지는 봄의 전경을 ..
김규동 ㅡ 나비와 광장 나비와 광장(廣場) 현기증 나는 활주로의 최후의 절정에서 흰나비는 돌진의 방향을 잊어버리고 피 묻은 육체의 파편들을 굽어본다. 기계처럼 작열한 심장을 축일 한 모금 샘물도 없는 허망한 광장에서 어린 나비의 안막(眼膜)을 차단하는 건 투명한 광선의 바다뿐이었기에―― 진공의 해..
[스크랩] 우리 시 - 박영희의 `월광(月光)으로 짠 병실(病室)` 월광(月光)으로 짠 병실(病室) 박영희(朴英熙) 밤은 깊이도 모르는 어둠 속으로 끊임없이 구르고 또 빠져서 갈 때 어둠 속에 낯을 가린 미풍(微風)의 한숨은 갈 바를 몰라서 애꿎은 사람의 마음만 부질없이도 미치게 흔들어 놓도다. 가장 아름답던 달님의 마음이 이 때이면 남몰래 앓고 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