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ncern/한국현대시&번역시

귀촉도ㅡ서정주

 

 

 

 

 

 귀촉도(歸蜀途)

 

눈물 아롱아롱

피리불고 가신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오는 서역(西域) 삼 만리

흰 옷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 만리

 

 

신이나 삼아 줄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 새긴 육날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혀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하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님아

 

 

서정주

 

 

 

'concern > 한국현대시&번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두 빛깔 편지  (0) 2010.04.24
강배ㅡ한용운  (0) 2010.04.23
순수한 마음ㅡ이정하  (0) 2010.04.22
훗길ㅡ김소월  (0) 2010.04.15
봄이여 4월이여ㅡ조병화  (0) 2010.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