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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창작시

난(蘭)


난 / 손헌숙

 깊은 계곡 바위에 팅겨나온   안개의 잔상  

뉘라, 가련한 여인이라 할꼬

  장부의 골격이 너만 하리         

 

비바람 마른 땅에 뻗어나온

녹색의 정결함이

풀빛하늘을 펼쳤네

 

모시 끝자락

개나리 꽃잎 물든 세 폭

호미 끝에 묻어나는

어미의 마음이리라

 

깊은 눈빛

화선지 담묵(淡墨)으로 담아

먼길 너를 데려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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