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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n/보석&장신구

고구려 벽화 '강서대묘' 실물크기로 되살렸다

 

(sbs 김광현기자 ,영상취재 안병욱 )

 

 

강서대묘 [江西大墓] 

평안남도 대안시 삼묘리(옛 이름은 강서군 강서면 삼묘리)에 있는 고구려시대 벽화고분의  하나

부근의 다른 두 무덤과 함께 우현리삼묘·강서삼묘라고도 불린다. 봉분의 직경이 51.6m, 높이는 8.86m에 이르는 대형 봉토석실분으로 널길과 널방으로 이루어진 남향의 외방무덤이다. 장방형인 널방의 동서폭은 3.12m, 남북길이는 3.17m이며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는 3.5m이다. 널방은 잘 다듬어진 화강암 판석으로 축조했으며 천장은 평행삼각고임 방식으로 쌓아 올렸다. 널방 바닥에는 동서에 나란히 돌로 만든 2개의 관대를 설치했다. 널방벽과 천장부의 석면에 직접 벽화를 그렸는데, 필선이 힘차고 생동감이 있어 고구려 벽화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널방 벽화의 주제는 사신(四神)이며 천장부 벽화의 주제는 신선세계이다. 널방 동벽의 청룡과 서벽의 백호는 널방 입구를 향하여 포효하고 있는데, 세부묘사가 치밀하고 필치에 생동감이 있으며 채색이 화려하여 환상적이고 신비한 느낌마저 준다. 널방 입구인 남벽의 좌우에는 널방문쪽을 향하여 마주보며 막 날아오르는 순간의 주작 1쌍을 그렸다. 연꽃 봉오리 가지를 입에 물고 있는 두 주작의 좌우로 펼친 양날개와 위로 뻗은 긴 꼬리는 팽팽한 원을 이루고 있다. 두 주작의 발밑에는 여러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들이 묘사되어 있다. 이는 풍수지리설과 관련된 표현으로 보인다. 널방 북벽의 현무는 강서대묘의 사신도 가운데 그 뛰어난 작품성으로 인하여 특히 유명한 그림이다. 현무의 뱀과 거북은 거북의 등 부분에서 머리를 마주하고 위로 제끼고 입에서 화염을 뿜어내고 있다. 천장부의 평행고임 제1단은 화려한 연속 인동당초무늬[忍冬唐草紋]로 장식되었다. 제2단에는 산악도와 선인(仙人)과 비천(飛天)들이 묘사되어 있다. 고임돌 동쪽받침과 서쪽받침에는 중앙에 산악도를 그리고, 그 좌우에는 서조(瑞鳥)를 타고 있는 인물들을 표현했다. 남북받침에는 머리를 삭발한 천인(天人)을, 북쪽받침에는 4명의 비천을 그렸다. 비천의 자태는 남북조시대 석굴사원에 등장하는 비천과 여러모로 유사하여 상호영향관계를 짐작하게 한다. 제2단 고임돌에 그려진 인물과 동물들은 모두 자신의 왼편을 향하고 있다. 선인과 비천 및 상서동물들 사이의 공간에는 3엽연꽃과 구름을 그려넣어 공간배치의 균형을 꾀하고 있다. 고임돌 동서측의 산악도는 색조의 농담과 필치의 강약으로 토산과 암산을 구분하고 구름과 나무 등으로 산의 원근과 입체감을 나타내려고 하는 등 높은 수준의 회화적 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삼각고임 제1단과 제2단 고임돌에는 봉황·기린·영지(靈芝) 등 각종의 상서로운 동식물을 그렸다. 천장뚜껑돌 밑면에는 오행(五行)의 중심에 해당하는 황룡을 묘사하였다. 황룡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힘차게 몸을 틀었는데, 주변의 구름으로 인해 신비감을 자아내고 있다. 강서대묘는 널방의 축조방식이 정교하고 치밀하며 벽화의 구상이 장대하고 기법이 세련되어 그시기 고구려 건축기술상의 수준과 회화기법상의 발전정도를 잘 드러내는 고분이다. 널방축조 및 벽화의 제작연대는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에 이르는 시기일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