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가을빛이
손짓하며
나들이 가제서
울 예삐 몸단장 시켜
운동화끈 야물딱이 묶고
주변 공원 한바퀴돌고 선
학산에 올랐더니
해그름 낯빛이
몇 남은 나뭇잎을 나무라며
사이사이 빗겨 가길레
애처러운 맘에
손전화 꺼내어 한 컷
아뿔사!
우리 예삐 저 등선위로 사정없이 내달려 버렸네
가슴 콩닥콩닥
길 잃은 예삐 찾아 목청 터지라 불러 댓지만
그 녀석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긴급전화 울 집으로 돌려놓고 나니
눈물이 쭈르륵
희끄무레 가을빛은 저물어 가고
울예삐 소식은 없는지라
낙엽깔구 앉아
긴 숨만 들이키는데
요녀석!
흙범벅이 되어
능선위에서 꼬리를 살랑됩디다
가을빛은 빙그레 다행이여
그랬지요
수정한 학산 산책길(2014.12 15)
학산 산책길
비 젖은 가을빛
손짓하며
나들이 가제서
울 예삐 몸단장시켜
운동화 끈 야물딱 묶고
학산 오른다
해그름 낮빛
몇 남은 나뭇잎 나무라며
사이사이로 빗겨 흐르고
손전화로 한 장
그 사이 등성이로 달아난 고 녀석
가슴 콩닥콩닥
목청 돋아 터지라 불러본다
그 녀석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긴급전화 집으로 돌려놓고
눈물이 쭈르륵
낙엽위에 덜푸덕
한 숨만 들이키는데
요 녀석!
흙 범벅 되어 능선 위 살랑살랑
그 제사
가을빛 빙그레,
산모퉁이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