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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창작시

학산 산책길

 

비에 젖은 가을빛이

손짓하며

나들이 가제서

 

울 예삐 몸단장 시켜

운동화끈 야물딱이 묶고

주변 공원 한바퀴돌고 선

학산에 올랐더니

 

해그름 낯빛이

몇 남은 나뭇잎을 나무라며

사이사이 빗겨 가길레

 

애처러운 맘에

손전화 꺼내어 한 컷

아뿔사!

우리 예삐 저 등선위로 사정없이 내달려  버렸네

 

가슴 콩닥콩닥

길 잃은 예삐 찾아 목청 터지라 불러  댓지만

그 녀석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긴급전화 울 집으로 돌려놓고 나니

눈물이 쭈르륵

 

  희끄무레 가을빛은 저물어 가고

울예삐 소식은 없는지라

  낙엽깔구 앉아

긴 숨만 들이키는데

요녀석!  

흙범벅이 되어  

  능선위에서 꼬리를 살랑됩디다

 

가을빛은 빙그레 다행이여

그랬지요

 

58

 

 

 

수정한  학산 산책길(2014.12 15)

 

학산 산책길

 

 

비 젖은 가을빛

손짓하며

나들이 가제서

 

 

울 예삐 몸단장시켜

운동화 끈 야물딱 묶고

학산 오른다

 

 

해그름 낮빛

몇 남은 나뭇잎 나무라며

사이사이로 빗겨 흐르고

손전화로 한 장

그 사이 등성이로 달아난 고 녀석

 

 

가슴 콩닥콩닥

목청 돋아 터지라 불러본다

그 녀석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긴급전화 집으로 돌려놓고

눈물이 쭈르륵

낙엽위에 덜푸덕

한 숨만 들이키는데

 

요 녀석!  

흙 범벅 되어  능선 위 살랑살랑  

 

그 제사

가을빛 빙그레,

산모퉁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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