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암 성지 순례을 마치고
월성 천주교회 손헌숙(루치나)
우리 쁘레시디움에서는 단원들과 함께 한 달에 한번 성지 순례를 하고 있다.
순례는 승용차를 이용하기도 하고 본당 각 단체 주관 순례 및 공지가 되는 순례에 참가 하며서 聖祖님의 발자취를 따라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
관덕정 성지 순례 공지를 보고 “따르릉” 신청 벨을 울렸으나 계속되는 통화 중 신호음에 오전 미사 참례을 마치고 다시 재 통화를 시도 했더니
“네, 관덕정입니다.” 통화음이 들렸다.
반가움에
“ 네, 네, 네”
“천진암 성지 순례에 참가 하고 싶은데요”
“ 네, 한 자리 남았습니다”
“ 3명 신청 하고 싶은데 어쩌죠?”
“ 그럼 봉고도 괜찮으시다면....... ” “네, 참가하고 싶습니다,”
성지 순례를 함께 할 수 있는 안도감에 기쁨은 두배,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3주를 기다렸다. 늘 성지 순례를 떠나는 아침은 설렘으로 새벽잠을 설치지만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을 지내고 떠나는 순례라 가족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선잠 깬 도마 소리도 명쾌하게 들렸다. 관덕정에서 가는 순례는 처음인지라 조금 서둘러 관덕정에 도착 했지만 벌써 많은 분들이 나와 계셨다.
단원들과 함께 미리 배정 받은 15인승 미니버스에 탑승하여 아침기도, 삼종 기도로 주님께 순례 여정을 말씀드리고 “붕~~” 천진암 성지로 출발했다.
천진암 성지가 가까워지면서 계곡의 물소리는 더 요란스러웠고 풍광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깊은 골짜기를 지나면서 ‘ 聖祖님들께서는 자연 그 ‘然’에서 천주님을 만나셨구나! 하는
생각에 성지로 가는길 마져도 성스러움을 느꼈다.
오전 10시 40분경에 성지에 도착해서 버스에 내려 보니 멀리 가까이 산들이 성지를 감싸고있었다.
간단히 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광암 성당에서 1시간 동안 한국 천주교 발상지인 천진암 성지에 대한 설명과 이벽 성조님의 일대기 그리고 강학의 의미, 이벽 성조님의 천학의 핵심 부분을 신부님의 강의를 통해 듣고 미사 참석 후 맛난 점심 식사을 하고 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 가는 길에 만난 평화의 성모님은 키가 15m에 25톤 하얀 청동 옷을 입고 계셨다 아름다운 성모님 옆에서 기념 촬영도 하고 성모님께 남북 통일을 기원하는 기도도 드렸다
박물관는 아직 준공 검사를 받지 못해 유물들은 전시되어 있지 않고 사진과 유물 전시 장소만 지정 해 놓은 상태였다.
버스를 타고 이벽, 이승훈, 권일신, 권철신, 정약용, 5위 한국 천주교회 창립 선조들의 墓을 참배하고 ‘李檗聖祖讀書處地’을 둘러보면서 신부님께서 ‘天眞菴 講學堂地’등 곳곳 유적지에대해 상세히 해설 해 주셨어 선조님들의 사상과 유적지 유래, 聖地가 조성되기까지의 어려움 등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신부님께서 낭독 해 주신 ‘예수님께서 보내온 편지’란 제목의 메시지에서 많은 묵상 거리를 찾았다
성 정하상 묘지 참배를 마지막으로 순례의 여정은 끝이 났다.
미니버스에 올라 묵주기도 20단을 성모님께 봉헌하고 칠곡 휴게소까지 조용히 묵상에 들어갔다.
항상 순례前에 인터넷으로 순례지를 둘러보고 순례에 나서도 놓지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 천진암 성지 순례에는 성지 신부님이 1시간에 걸쳐 한국 천주교 발생지인 천진암과 성지곳곳 내력을 해설 해 주셨고, 한국 천주교회 창립주역 이신 이벽성조님의 일대기와 학문, 종교적 신앙를 영상을 통해 보며서 천진암 성지에 데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천진암 성지는 한국 천주교회 창립주역 이신 이벽성조님께서 약 15년간 학업과 수도에 전념하던 독서처, 천학도장이 있었고, 1777년부터는 이승훈, 정약전, 정약종, 권상학, 등 젊은 선비들과 함께 천학(天學)을 함께 실천하였으며, 교리연구 실천 강학회가 개최되어 학문적 수준에 있던 천학을 종교적 신앙차원으로 승화시켜, 천주교 기도와 음력주일 제정, 실천 등
천주교 신앙 실천의 도장(道場)이 있던 곳이라 한다.
신부님의 설명과 영상을 통해 접한 강학의 심오한 뜻을 다 이해 할 수는 없었지만 강의 듣는 동안 천지는 하느님으로부터 아니 창조주 이신 주님의 것이며, 인간은 靈(=주님)으로부터 숨 쉬고 살찌워짐을 다시 재확인했다.
내 영혼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칠극을 하나, 둘.... 짙어 보았다
克己란 이 말을 평소에 좋아 한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克己는 항상 나를 따라 다니는 분신 같은 말이라 七克의 克이 낯설지는 않았다
칠극 중 겸손과 너그러움, 인내는 카톨릭 신자라면 늘 달고 다니는 것이라 마음에 저장해놓고 넣었다 버렸다를 반복하고 있지만 식탐과 게으름에 대해서는 죄의식도 낮고 아예 克밖에서 서성임을 깨닫고 묵상 했다
이번 순례에서 聖祖님으로 부터 신부님으로부터 받은 “너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니?”란 질 문에 대해 묵상해 보았다
불행에 대한 두려움, 행복에 대한 욕망을
“ 주님께 맡깁니다.”
“ 주님 뜻대로 하십시오! ”
“ 주님은 언제나 내편이시니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익숙해진 기도였다.
그러나 온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 였는가? 부끄러움은 없었는가!
오늘 묵상의 끝자락에서 “그래” 하루를 즐겁게 감사하며 살다가 그 하루를, 차곡차곡 모아서 주님이 부르실 때
“주님 저는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다 왔습니다,” 하고
말씀드리고 싶어졌다
눈을 떠 보니 칠곡 휴게소다
신부님께서 오늘의 순례를 마무리하시면서 순례 여정의 소감을 물으셨다.
미니버스에 탑승한 우리는 왕복 7~8시간 동안 각자 자유롭게 묵상을 하면서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피정 때도 만날 수 없었던 7여 시간의 침묵의 묵상은 너무나 값진 시간 이였으며, 천진암 성지 순례는 현제 살고 있는 나을 만나게 해준 뜻 깊은 순례였다.
잘 계획된 순례 여정을 선물해 주신 신부님과 관덕정 봉사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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