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ncern/書藝

2013년 사자성어는 '제구포신(除舊布新)&어부사

 

새해 사자성어는 '제구포신(除舊布新)'ㅡ …"묵은 것 제거하고 새로운 것 펼쳐낸다"  


제구포신은 '춘추좌전'에 나오는 말로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뜻이다.

춘추좌전의 기록을 보면 소공(昭公) 17년 겨울 하늘에 혜성이 나타나자 노나라의 대부(大夫) 신수(申須)가 이를 제구포신의 징조로 해석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혜성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불길함의 상징으로 여겨져왔는데 오히려 이를 변혁의 징조로 본 것이다.

새해 사자성어를 추천한 이종묵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변혁은 불길함의 징조가 나타날 때 필요한 것"이라며 "다만 그 변혁은 백성의 믿음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옛 사람들은 낡은 것은 버리고 새것은 받아들이되 낡은 것의 가치도 다시 생각하고 새것의 폐단도 미리 보고자 했다"며 "이것이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마음이며 진정한 제구포신의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박명진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대선을 통해 고질적인 지역 갈등과 이데올로기 갈등, 계층갈등이 심화됐다"며 "새 정부는 구악을 퇴치하고 새로운 가치관과 시민의식을 고양해야 할 것"이라고 선택 이유를 말했다.

제구포신에 이어 여러 갈래의 서로 다른 쟁론을 화합해 하나로 소통시킨다는 의미의 '원융회통(圓融會通)'이 28.4%의 지지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원효의 화쟁사상에 나오는 말이다.

맹자에 나오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은 백성과 동고동락하는 통치자의 자세를 비유한 사자성어로 3위에 올랐다.

2012년의 사자성어는 '擧世皆濁(거세개탁)'

 

근원 김양동박사님 휘호

 

'거세개탁이란 온 세상이 모두 탁해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바르지 않아

홀로 깨어 있기 힘들다는 뜻이다.

이 말은 초나라의 충신 굴원(屈原)이 지은 어부사(漁父辭)에 실린 고사성어다.

굴원이 모함으로 벼슬에서 쫓겨나 강가를 거닐며 초췌한 모습으로 시를 읊고 있는데,

고기잡이 영감이 그를 알아보고 어찌하여 그 꼴이 됐느냐고 물었다.

이에 굴원은 "온 세상이 흐리는데 나만 홀로 맑고, 뭇 사람이 다 취해 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어서 쫓겨났다"고 답했다.

 

<굴원의 어부사>

 

屈原旣放 游於江潭 行吟澤畔

굴원이 죄인으로 몰려 추방되어 시를 읊조리며 강가를 방황하는데

 

 

顔色樵悴形容枯槁

안색이 초췌하고, 형색은 생기가 없다.

 

 

漁父見而問之曰 子非三閭大夫與何故至於斯

어부가 굴원에게 묻는다. 삼려대부가 어떤 연고로 여기에까지 왔는가?

 

 

屈原曰 擧世皆濁 我獨淸 衆人皆醉 我獨醒 是以見放

굴원이 말하기를 나 혼자 맑고 깨끗할 뿐 모두가 욕심에 취해있고 세상이

악에 물들어 있는데,나 혼자 이성이 밝고 청렴하므로,

이것을 죄로 몰아 추방되어 이곳에 왔노라.


漁父曰 聖人不凝滯於物而能與世推移

어부가 말하기를 성인은 융통성없이 꽉 막히지 않고,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世人皆濁 何不굴其泥而揚其波

세상사람들 모두 흐려 악에 물들어 있으면,

그들과 동조하며 같이 어울려야지, 어찌하여 자기만이 결백하다고 주장하며,

 

 

衆人皆醉 何不飽其糟而歠其醨

많은 사람들이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그 즐거움에 취해 있으면,

그 술 찌꺼기라도 먹고 그 박주라도 마시면서 세인과

더불어 살지 않고

혼자 모나게 하고,

 

 

何故深思高擧自今放爲

무엇 때문에 깊이 생각하고 남보다 뛰어나게 고상한 행동을 하여,

스스로 자신을 원지로 추방당하게 하는가.


屈原曰 吾聞之

굴원이 나는 이러한 말을 들었다고 하며


新沐者 必彈冠 新浴者 必振衣

금방 머리를 씻은 사람은 반듯이 관을 털어 쓰고, 몸을 금 방 씻은 자는 반듯이 옷을 털어 입는데,

 

 

安能以身之察察 受物之汶汶者乎

어찌하여 맑고 깨끗한 몸에 외물의 더러운 수치(羞恥)를 받게 할 수 있겠는가.

 

 

寧赴湘流 葬於江魚之腹中 安能以皓皓之白 而蒙世俗之塵埃乎

차라리 상수에 가서 강물에 빠져 물고기 배속에 장사 지내고 말지언정 결백한 몸에 어찌 세속의 더러움을 입을 수 있겠는가.

 

 

漁父 莞爾而笑 鼓而去

어부는 씽긋 웃으면서 호의를 표시하고 상앗대 소리 요란하게 배를 저으면서,

 

 

乃歌曰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노래 부르기를,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끈을 씻을 것이고,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遂去不復與言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나의 발을 씻을 것이다 라고 하면서 떠나간다

 

★★★배경음악/아마추어/1.2.3.4./ I need you /Mistletoe/★★★

 


 

 

'concern > 書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초서자료-유명작가 작품  (0) 2013.02.03
[스크랩] 岳飛 書---吊古戰場文  (0) 2013.01.20
한간 (창작예서)  (0) 2012.03.14
제백석의 예술세계  (0) 2012.03.13
초서  (0) 2012.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