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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n/나무&꽃

그 여름 홍화

 

▣ 뼈에 좋은 홍화는 새악씨의 연지로 사랑 받았다

 

 

 

국화아과(Carduoideae)의 두해살이풀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가 원산지라고 알려져 있다. 학명은 Carthamus tinctorius L.이다. 가지를 적게 치는 것과 가지를 많이 쳐서 마치 떨기나무 비슷하게 자라는 2가지 품종이 있다. 또 가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 잎은 긴 달걀 모양 또는 버들잎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가시 모양의 톱니가 있다. 6∼7월에 가지 끝에 둥근 꽃이삭으로 피는데, 처음에는 황색이었다가 차츰 붉은 끼가 강해진다. 열매는 7∼8월에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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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색이 황색에서 적색으로 변할 때 꽃을 따서 그늘에 말리는데, 황색 꽃잎도 말리면 적색을 띤다. 홍화의 꽃에는 수용성인 황색색소와 알칼리에 의하여 추출되는 홍색색소가 함유되어 있는데, 구로다(黑田)는 황색색소를 safflower yellow, 홍색색소를 carthamin이라고 하였다. 홍화색소에 관해서는 학자들에 따라 연구결과에 차이가 있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밋에서는 B.C. 3500년경의 홍화 씨앗이 발견된 적이 있고, 미이라를 둘러 싼 아마직물이 홍화로 염색되어 있다고 한다. 인도에서도 옛날부터 홍화를 재배하였는데 그것이 중국의 한(漢)으로 전해졌고 그 후 우리 나라에도 전해졌다. 삼국시대에는 홍전(紅典)이라는 염색기관이 있었는데, 홍화 염색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조선시대에는 홍화 염색이 매우 활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홍화로 염색한 의복을 착용하게되자 조정에서는 여러 차례 금령을 내리기도 하였다. 예컨대 세종 9년 2월에는 '...지초와 홍화는 비록 우리 나라에서 생산되기는 하지만 극히 희귀한 것....'이라 하였고 세종 28년 5월에는 '대홍으로 물들인 것은 값이 비싼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투어 사치하므로 사용을 금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사실로 보아 당시 홍화가 매우 귀하고 비싼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홍화는 연지의 원료로도 사용되었다. 연지는 홍화에서 추출한 전분으로 중국에서는 금화(金華)와 복건(福建)에서 연지는 부녀자들의 입술이나 손톱에 바르기도 하고, 혼례를 치를 때 신부의 뺨과 이마에 찍기도 하였는데, 뺨에 찍는 것을 연지, 이마에 찍는 것을 곤지라고 하지만 모두 홍화색소를 사용한 화장법이었다

 

 

 

 

▣홍화이야기

 

옛날 어느 두메산골에 늙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한 총각이 있었습니다.
이 총각은 효성이 지극하여 늘 어머니를 지성으로 모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가 밭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넘어져 다리뼈가 뚝 부러졌습니다. 아들은 사방을 수소문하여 좋다는 약을 지어다가 어머니께 드렸으나 부러진 다리는 좀처럼 낫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어머니의 상처와 부러진 뼈를 빨리 낫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총각은 자신의 정성이 부족하여 어머니의 병이 낫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고 자기의 엉덩이 살 한 점을 뚝 잘라 내어 몰래 죽을 끓여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상처는 낫기는커녕 더욱더 악화될 뿐이었습니다.
“아,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
아들이 너무 상심하여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갑자기 한줄기 바람이 일더니 검은 구름이 몰려와 소낙비를 퍼부었습니다. 한동안 비가 내리던 하늘이 다시 맑게 개자 하늘 한쪽에 일곱 빛깔 찬란한 무지개가 걸렸습니다.


“오늘은 무지개가 정말 아름답구나!”
아들이 무지개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그 무지개를 타고 아리따운 선녀가 훨훨 날아 내려왔습니다. 아들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선녀는 총각의 집으로 들어오더니 하얀 꽃씨 한줌을 총각에게 주며 말했습니다.
“이 씨앗을 받으세요.”
“이 씨앗이 무슨 씨입니까?”
“이것을 달여서 어머님께 드리세요. 그러면 어머니의 부러진 뼈가 나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꽃씨를 조금 남겨 두었다가 봄이 되면 뜰에 심도록 하십시오. 가을이 되면 빨갛게 예쁜 꽃들이 피고 씨앗이 익을 것인데 누가 뼈를 다치면 그 꽃씨를 짓찧어서 달여 먹고 또 그 꽃잎을 달여 먹이세요. 그러면 부러진 뼈가 곧 이어지고 상처도 빨리 아물 것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런데 이 꽃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옥황상제께서 총각님의 효성에 감동해서 보내 주신 꽃인데 그 이름은 잇꽃이라고 한답니다.”
총각은 즉시 그 씨앗을 짓찧어 어머니께 달여드리고 또 짓찧어서 상처에 붙였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의 상처는 며칠 지나지 않아 아물고 부러진 뼈도 전처럼 회복되었습니다. 총각은 남은 씨앗을 이듬해 봄에 마을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었고 그 뒤로 그 꽃씨는 뼈가 부러진 데 치료약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잇꽃은 흔히 홍화라고 부릅니다.

 

홍화씨에는 백금 성분이 들어 있어 뼈를 빨리 붙게 한다.

홍화씨를 가루로 만들어 빈속에 복용하면 골절상에 잘 듣는다. 또한 골수의 밀도를 증가시켜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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