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ncern/한국현대시&번역시

낙화(落花) / 조지훈

 

 

 

 

낙화(落花)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마음은

울고 싶어라.

 

 

조지훈

 

 

 

 

 

'concern > 한국현대시&번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際夜ㅡ김영랑  (0) 2010.03.11
풀물 든 가슴으로  (0) 2010.02.15
달을 사랑한 해바라기의 고백/장시하  (0) 2010.01.18
구름ㅡ김소월  (0) 2010.01.16
달은 추억의 반죽 덩어리ㅡ송찬호  (0) 2010.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