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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천하는 흑룡처럼 찬란하지만
허공 속에 사라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울퉁불퉁한 흙길, 자갈밭에서 온몸을 비비대며
아픔과 보람의 길을 갈마들며 슈~수수
덜커덕덜커덕 전진하는 뱀처럼
산통(産痛)의 이 악물고
허물 벗는 뱀처럼
희로애락이 맑게 비치는 이야기를 쓰게 하소서
그 글처럼 투명하게
살갗 따갑도록 투박하게 살게 하소서
서설(瑞雪) 휘날리며 커튼을 올린 계사년(癸巳年)
새해에는 건강편지 독자들과
질박한 목소리로 웃고 울게 해주소서
서로의 허물을 벗겨주며
서로의 눈시울에서
감사의 눈물이 시나브로 번지게
가슴의 옷고름을 열게 해주소서
독자들의 심장에 따스한 사랑 전하게 하소서
계사년에는 고개 숙이게 하소서 일필휘지 붓을 갈기기 보다는
다소곳이 벼루를 닦고
두 손 모아 먹을 갈게 하소서
뜨거운 음성 나오던 입술을 갈라
부드러운 미소 짓게 하소서
책 깊숙이 뭉퉁한 연필로 밑줄 그으며
고개를 끄덕이게 해주소서
얄팍한 지식을 뽐내는 글이 아니라
지혜를 나누는 편지가 되게 하소서
겸손과 사랑의 온기 담은 글들로
독자들을 건강하게 해주소서
해맑은 웃음 함께 짓게 도와주소서
-새해 첫 편지를 보내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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