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꽃의 말 - 이해인 수녀님
좁은 땅에 있어도
이왕이면
큰 마음으로 살고 싶답니다
강물을 데려오고
바다를 불러다가
철철 넘치는 깊이와 넓이로
그렇게 한 세상을
살고 싶은 나의 염원이
커다란 꽃잎으로 피어난 거예요
향기도 넓게 퍼지는 거예요
어서 와
내 곁에 앉아 보세요
두려워서 오므렸던
당신의 꿈을 이제
활짝 펼쳐 보세요
이해님 수녀님곁에 앉아
슬퍼지는 심장을 열어 보려해도
꼭 닫힌 심장은 외로움이란 고독에 빠진다
희망의 단비로 젖셔주시고
고마움의 평화로 보듬어 주시지만
심장에 흐르는 눈물은
아담과 이브가 남긴 것인가!
(고은별의 이천십이년 유월 스므하룻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