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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n/한국현대시&번역시

겨울/김소월



    겨울/김소월 뼈만 남은 두 팔을 높이 내들고 나무는 부들 부들 떨면서 우네, 헐벗은 신세만도 억울타 하련 바람조차 이다지도 악착하다고. 나무의 설은 정상 어루만지며 포근포근 흰자리 까라 놓으면 눈은 오네 내리네 고이 쌓이네, 하늘은 자장 자장 잠들라하네. 눈이불에 덮어서 나무는 자네, 명일이 새 희망을 가슴에 안고 악착스런 겨울을 맘으로 울며. 세상은 고요하고 바람만 부네 채찍 끝에 생명이 죽을 것이라, 새봄 일제 파랗게 싹트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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