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이 지난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내일부터는 매서운 추위가 오고 강원도에는 눈이 많이 내릴 것이라는 기상예보다. 추운 날이면 출사 갈 일이 별로 없어 집밖으로 나가는 일이 많이 줄었다. 겨울이면 봄부터 예쁜 모습으로 모델이 되어준 갖가지 꽃들에게 감사하며 미뤄놨던 자료들을 정리하면서 봄을 기다리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양지바른 곳에는 큰개불알풀이나 쇠별꽃, 광대나물 같은 꽃들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겨울이면 보는 꽃다운 꽃이라면 동백꽃을 빼놓을 수 없지만 복수초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복수초는 개화시기가 3-4월 봄으로 되어있지만 남부지방에선 1월 초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어 도감이나 자료와는 차이가 많이 난다. 필자는 1월 4일 전남 순천지방에서 복수초 꽃을 촬영한 일이 있고 무등산에서도 1월 중순이나 말경이면 꽃이 피고 있다. 복수초가 꽃 필 시기에 눈이 오면 눈 속의 아름다운 복수초를 작품으로 남기려는 사진작가들은 비상이 걸린다.
찬바람이 쌩쌩 부는 영하의 혹한 속에서 갈색의 둥근 모양이 밉지 않게 꽃이 피는 천남성과 식물이 있다 복수초에 뒤지지 않게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의 관심이 높은 꽃으로 밑둥치는 동그란 항아리 같고 끝은 뾰족하며 한쪽은 열려 있어 수류탄 같은 꽃을 감싸 안고 있다. 숙근성 다년초로 산부채풀 혹은 샷부채라고도 하고 꽃이 잎보다 먼저 나오고 화경은 10-20cm정도로 별로 크지 않다. 우리나라가 원산지며 꽃잎은 갈색을 띠고 자주색 반점들이 많고 화피조각은 연한 자주색이다. 암술은 1개 수술은 4개로 뿌리는 독성이 있고 잎은 식용 할 수 있다.
이식물의 이름은 잎이 부채만큼 넓어서 지어진 이름이라는 말도 있고, 부처님 머리를 닮아서 앉은부처에서 변했다는 설과, 꽃차례가 두 다리를 포개고 앉아있는 부처님 같고 불염포는 불상을 감싸고 있는 화염광배와 비슷해 “앉은부처”라 부르다가 “부처”가 부채”로 바뀌었다는 설명이 설득력이 있지만 진위는 잘 모르겠다.
부처를 닮았건 부채를 닮았건 그 이름은 천남성과의 “앉은부채”로 전국에 분포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