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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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그동안 얼마나 희생하고 봉사하며 살아왔는데!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어가면서 가정을 지키고, 가족을 돌보며 살아왔는데 배우자가, 자녀들이, 혹은 주변 사람들이 정말 그럴 수 없어요! 정말 죽고 싶고, 미칠 것 같아요. 모든 것이 힘들고, 앞으로 내 삶이 깜깜한 절벽 같고, 모든 것이 절망 투성이라 희망이 없어요, 희망!” 가만히 듣고 있으면 그 사람들에게는 온통 ‘과거’와 ‘미래’만 있지, 결코 ‘현재’는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건강한 ‘자아’를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이 바로 그 사람의 ‘자아’가 지금 어느 시점에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특히 정신과적으로 이상 증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보면 그들 대부분의 ‘자아’가 과거에 살고 있거나, 혹은 늘 미래를 헤매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들이나 혹은 ‘중독 증상’을 보이는 이들을 보면 과거의 기억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가, 급기야 병적인 증상으로 가는 경우들을 봅니다. 또한 ‘망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들도 그 망상 안에서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고 착각을 하며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아’가 건강한 사람은 지금, 현재를 살 수 있습니다. ‘과거’와 ‘미래’에 시달려서, 지금 ‘현재’를 망치는 삶은 분명 어리석은 삶, 그 자체입니다. 그러므로 자아가 ‘현재’를 살아간다면, 더 이상 ‘과거’, 즉 내외적인 부정적인 평가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고, 자신이 만든 타인에 대한 선입견에 더 이상 힘들어 하지 않을 수 있고, ‘미래’, 즉 희망이 없다며 한 숨 쉬는 행동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아’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을 때에 더 이상 “남 탓”(과거)에서 해방될 수 있고, “뻔 하지, 뭐!”(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자기 명령을 멈출 수 있을 것입니다. ‘자아’가 현재에 있을 때 자신의 한계와 부정적인 욕구를 제대로 볼 수 있으며, 제대로 보듬어 주지 못했던 자기 내면의 욕구와 실수, 결점과 상처, 욕망과 갈등들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입니다. 좀 더 현재에 머무르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정말로, 자아가 건강한 사람만이, 지금 현재를 살 수 있고, 늘 현재 안에 존재하시는 우리 주님을 실감나게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과거의 하느님도 아니고, 미래의 하느님도 아닌, 바로 현재의 하느님, 지금 이 자리에 함께 계신 하느님이십니다. 강석진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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