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안에서
나를 받아주십시오.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
누군가 내 안에서
기침을 하고 있다.
겨울나무처럼 쓸쓸하고
정직한 한 사람이 서 있다.
그는 목 쉰 채로 나를 부르지만
나는 선뜻 대답을 못 해
하늘만 보는 막막함이여,
내가 그를 외롭게 한 것일까?
그가 나를 아프게 한 것일까?
겸허한 그 사람은
내 안에서 기침을 계속하고
나는 더욱 할 말이 없어지는 막막함이여.
이해인 수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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