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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n/한국현대시&번역시

이승복의 ‘봄비 단상’

 

막깨어나는 새싹곁에
봄비가 내리는 오후
생각의 껍질을 벗어
눈감아 침몰하는 나

내게서 사랑은 조용히
먼발치서 흔드는 몸짓
외줄타는 철지난 낙엽

애달파했던 허기짐에
몰래 귀동냥하는 사랑
후조의 숨바꼭질 사랑

붉게 그대의 향기가
신기루 되어 보이는
가슴차고앉은 빈자리

그림자로 따라 붙는
고운님이 아지랑이처럼
모락모락 피어나는
봄비가 내리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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