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ern/한국현대시&번역시
달은 추억의 반죽 덩어리ㅡ송찬호
lucina
2010. 1. 16. 21:47
달은 추억의 반죽 덩어리
송찬호
누가 저기다 밥을 쏟아놓았을까
모락 모락 밥집 위로 뜨는 희망 처럼
늦은 저녁 밥상에 한 그릇씩
달을 띄우고 둘러앉을 때
달을 깨뜨리고
달 속에서 떠오르는 노오란 달
달은 바라만 보아도
부풀어 오르는 추억의 반죽 덩어리
우리가
이 지상까지 흘러 오기위하여
얼마나 많은 빛을 잃은 것이냐
먹고 버린 달 껍질 조각 조각 모여
달의 원형으로 회복 되까지
어기어차,밤을 굴러 가는
달빛처럼 빛나는 단단한 근육 덩어리
달은 꽁꽁 뭉친 주먹밥이다.
밥집 위에 뜬 희망처럼 ,꺼지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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