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별이日常

詩랑 我

lucina 2012. 6. 21. 09:07

너를 기다리는 동안/황지우

 

내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온다

기다려 본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예리는 일 있을까

내가 오기로 한 그자리에, 내가 미리 외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던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네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 오는 문을 통해

내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간다

 

 

'황지우'님의 '너'는 누구간데 기다림의 애틋한 발자국을 남겼을까

 

올 가믐 한 더위을 전령사로 보낸

여름은 아닐듯

 

 

돌뿌리 겨울 낙엽새 다소곳이 봄을 기다리는 민들레 마음일까 

 

나는요

하진 날 긴 여름하루 내  첫사랑의 속삭임을 그리 기다리다가

사뿐이 잰 걸음으로 다가가 보지만요

 

그래두

내 기다림의 그이는 사랑입니다

기다리다 힘들고 지칠땐 침묵으로 흐르는 시간에 맡겨 보고요

이제 곧 만날듯 가까워지면  내 가슴도 콩닥콩닥뛰는 걸요

 

어제도 그이는 이렇게 찾아왔답니다

 

큰녀석이 몰아치는 일이 힘들다구 어리광을 부리다

'허허허' 웃으면서 "재바른 놈이 와야 할텐디...."

큰 놈,바램의 너털웃음이 내 입언저리 미소로 안부를 대신하구

 

연봉이 쑥쑥 올라 가지 않는다구 투덜거리던 둘째는

알뜰살뜰 중고차로 한 3년 붕붕 달리더니  맘에드는 차를 바꾸게 되었다구

저리 좋아라 하니

 

기다림은 가슴 예리지만

그 님이 문턱을 넘어오실때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그렇습니다

너(사랑)을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사랑)에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