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 갤러리에서
석채에 담겨진 석경선생님 매화
석채는 경북 한송정 선생님의 고향마을 인근하천에서 채취한 돌과 대구의 신천둔치에서 채집한 돌을 화실에서 절구공이로 하나하나 분쇄한 뒤 실험을 거쳐 작품에 입혔다. 석채를 작품에 용이하게 바르거나 칠해진 석채를 깍아내기 위해 여러 가지 형태의 나무로 된 붓과 칼을 직접 만들어서 사용했다. 또한 실험을 통해 단단한 돌이 부드러운 돌보다 색감이 곱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돌을 수집하기 위해 시간날 때 마다 하천을 뒤지고 다녔으며, 수집한 돌을 색깔별로 구분해 분쇄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하니 작품제작을 위해 애쓴 작가의 공력을 알 수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석채는 크게 두 종류이다. 비취색과 황토색계통이다. 특히 은은한 비취색의 아름다움은 작가의 작품속에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다. 마치 고려청자를 보는듯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려청자의 색택(色澤)은 특유의 비색(翡色)이다. 대나무작품에 등장하는 석채의 비취빛 색감은 사실감과 더불어 특유의 중간색으로 오래 보아도 여운이 남는다
황토색은 우리가 늘 밟고 다니는 길이나 흔히 보는 토담집의 벽과 같이 친근한 색채이자 우리 민족의 향수와 서정이 밴 색이다. 안온하고 부드러운 질감은 조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토요일 오후 봉산 갤러리에서 석경 이원동 선생님 매화를 만나는 순간 잠시 호흡이 멈춤을 느꼈다
석채에 표현된 매화. 대나무. 그리고 황토색으로 담아낸 조형들에 요동치는 먹의 반란들의 경의로움~~~
경의로운 작품들,감상의 기회 주신 선생님께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선생님의 낙관이 사진상에는 보이지 않지만 작품을 대하면 조화롭게 찍히 낙관을 볼 수있습니다#